안녕하세요 부처님

[스크랩] [선운산행] 백파율사비 소개와 비문 풀이

효림♡ 2010. 3. 2. 08:58

 * 4월5일 선운상행 중에 본 선운사 입구 오른쪽 부도 밭에 있는 <백파율사비>입니다.

 * 공개적인 소개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왼쪽 글보다 오른쪽 언어가 익숙하신 분은 반드시 그것을 보아주십시오.

 * 위 비석의 뒤에는 이런 글이 새겨 있습니다. 추사체의 멋이 느껴지십니까?  * 다행히 전문 판독이 가능하여 풀이를 해보았습니다.

 

백파율사비(白坡律師碑)


백파율사(1767~1852)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이 비석은 선운사 일주문을 들어서서 오른쪽 편백나무 숲속의 부도 밭에 세워져 있던 것을 탁본과 풍황 등으로 인한 훼손을 방지하고자 원형은 박물관으로 이전하고 현재 그 자리에는 모형본이 세워져 있다.

조선 철종 9년(1858)에 건립한 것으로 비명(碑銘)은 조선시대의 대명필가인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필적이다.

조선조의 억불정책에도 불구하고 조선후기 불교의 선풍(禪風)을 일으킨 화엄종주(華嚴宗主) 백파율사의 행적을 기록한 이 비석은 네모난 받침 위에 몸통을 세우고 지붕돌이 씌워져 있다.


<비문 전문>        * 인터넷 최초 전문 번역 게재


(華嚴宗主白坡大律師)

화엄종주백파대율사

(大機大用之碑)

대기대용지비

(我東近無律師一宗惟白坡加以當之故以律師書之)

아동 근무율사일종 유백파가이당지 고 이율사 서지

(大機大用是白坡八十年藉手着力處或有以機用殺活)

대기대용 시백파팔십년자수착력처 혹유이기용살활

(支離穿鑿是大不然凡對治凡夫者無處非殺活機用)

지리천착 시대불연 범대치범부자 무처비살활기용

(雖大藏八萬無一法出於殺活機用之外者特人)

수대장팔만 무일법출어살활기용지외자 특인

(不知此義忘以殺活機用爲白坡拘執着相者)

부지차의 망이살활기용 위백파구집착상자

(是皆蜉蝣撼樹也是烏足以知白坡也昔與白坡)

시개부유감수야 시오족이지백파야 석여백파

(頗有往復辨難者則與世人取忘議者大異)

파유왕복변난자 즉여세인취망의자 대이

此改處惟坡與吾知之雖萬般苦口說人)

차개처유파여오지지 수만반고구설인

(皆不解悟者安得再起師來相對一笑也)

개불해오자 안득재기사래 상대일소야

(今作白坡碑面者若不大書特書於大機大用一句)

금작백파비면자 약불대서특서어대기대용일구

(不足爲白坡碑也書示雪竇白巖諸門徒)

부족위백파비야 서시설두백암제문도

(果老記付貧無卓錐氣壓須彌事親)

과로 기부 빈무탁추 기압수미 사친

(如事佛家風最眞實厥名兮亘璇不可說轉轉)

여사불 가풍 최진실 궐명혜긍선 불가설전전

(阮堂學士金正喜撰幷書)

완당학사김정희 찬 병서


<풀이>

화엄학[敎]의 종주(으뜸)이신 백파 대율사께서 대기대용하신(선사로서 큰 활동을 자유자재하게 보여주신) 내용에 대한 비문.

근래 우리나라에는 율사로서 일가를 이룬 이가 없었는데, 오직 백파만이 여기에 해당하므로 이에 율사라 적은 것이다.

대기대용, 이것은 백파가 80평생 가장 힘들인 것인데, 혹자는 기용과 살활을 난해하고 억지스럽다고 하지만,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무릇 범부를 다스림에는 살활과 기용이 아닌 것이 없으나, 비록 팔만대장경이라 할지라도 어느 것 하나 살활과 기용에서 벗어난 것이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뜻을 모르고 백파가 망령되게 살활과 기용을 갖고 고집했다고 말하는 것은, 모두 하루살이가 느티나무를 흔들려는 격인 것이다. 이래서야 어찌 백파를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옛날에 내가 백파와 더불어 여러 번 서신을 왕래하면서 학문적인 논쟁을 한 바 있는데, 세상 사람들이 헛되이 의논하는 것과는 크게 다른 것이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오직 백파와 나만이 알고 있을 따름이다. 비록 만 가지 방법으로 입이 닳도록 설명한다 하여도, 사람들은 모두 깨닫지 못하니 어찌하여 백파를 다시 일으켜 서로 마주보고 웃어볼 수 있을 것인가!

이제 백파의 비문을 지으면서 만약 대기대용, 이 한 구절을 크고 뚜렷하게 쓰지 않는다면 백파로서는 부족하다 할 것이다. 설두, 백암 등의 문도들에게 이것을 서주면서 과로는 다음과 같이 부기하노라.


가난하여 송곳 꽂을 자리도 없으나

기상은 수미산을 덮을 만 하도다.

어버이 섬기기를 부처님 모시듯 하였으니

그 가풍은 정말로 진실하도다.

아, 그 이름 긍선이여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리오.


완당학사 김정희가 짓고 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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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실도 보이고, 과로(한) 것은 '기부'해야 한다는 말도 있네요! 

 

출처 : 동화사랑
글쓴이 : 심상우 원글보기
메모 : 오호 대단하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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