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

법구경(法句經)

효림♡ 2011. 3. 16. 15:27

* 법구경(法句經)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라

미운사람과도 만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은 커다란 불행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얽매임이 없다 *

 

마음의 변덕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지 말라 
항상 마음을 잘 다스려서
부드럽고 순하고 고요함을 지니도록 하라 
마음이 하늘도 만들고 사람도 만들고 
지옥도 만들고 천국도 만든다 
그러니 마음에 쫓아가지 말고 
항상 마음의 주인이 되도록 노력하라 *

 

착한 일은 서둘러 행하고

나쁜 일에 마음을 멀리하라

착한 일을 하는 데 게으르면

그의 마음은 벌써 나쁜 일을 즐기고 있다

누가 만일 착한 일을 했다면

항상 그 일을 되풀이 하라

그 일을 즐겁게 여기라

착한 일을 쌓는 일은 즐거움이다

 

선한 일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방울물이 고여서 항아리를 채우나니

조금씩 쌓인 선이 큰 선을 이룬다 *

 

시시한 쾌락을 버림으로써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보다 큰 기쁨을 위해서  
시시한 쾌락을 기꺼이 버리라
남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자신의 즐거움을 삼는 자는
원한의 사슬에 얽매여
벗어날 기약이 없다
해야 할 일을 소홀이 여기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면서
오만과 방종에 빠진 사람에게
번뇌는 점점 늘어만 간다
항상 이몸의 실상을 생각하여
그 덧없음을 잘 알고
해서는 안 될 일은 하지 말고
해야 할 일만을 꾸준히 하라  
생각이 깊고 조심성 있는 사람에게서
번뇌는 점점 사라져 간다
*

 

진실을 거짓이라 생각하고
거짓을 진실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 잘못된 생각 때문에 끝내 진실에 이를 수 없다

진실을 진실인 줄 알고
진실 아닌 것을 아닌 줄 아는 사람은  
그 바른 생각 때문에 마침내 진실에 이를 수 있다

 

허술하게 이은 지붕에 비가 새듯이

수행이 덜 된 마음에는 욕망의 손길이 뻗치기 쉽다

잘 이은 지붕에 비가 새지 않듯이

수행이 잘된 마음에는 욕망이 스며들 틈이 없다  

 

악한 짓을 한 사람은 이 세상과 저세상에서 근심한다

자기 행실이 더러운 것을 보고

그는 슬퍼하고 괴로워한다  

착한 일을 한 사람은 이 세상과 저세상에서 기뻐한다

자기 행동이 떳떳함을 보고

그는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아무리 경전을 많이 외울지라도

이를 실천하지 않는 방탕한 사람은

남의 소만 세고 있는 소몰이꾼일 뿐

참된 수행자의 대열에 들 수 없다  

경전을 조금밖에 외울 수 없더라도

진리대로 실천하고

욕망과 분노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바른 지혜와 해탈을 얻고

이 세상과 저세상에 매이지 않는 사람은

진실한 수행자의 대열에 들 수 있다 *

 

꽃향기는 바람을 거스르지 못한다 

전단도 다가라도 재스민도 그렇다 

그러나 덕이 있는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사방에 풍긴다 *

 

* 법정스님 법문집2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中 법구경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