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 김기택 *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 김기택 텔레비전을 끄자 풀벌레 소리 어둠과 함께 방 안 가득 들어온다 어둠 속에 들으니 벌레 소리들 환하다 별빛이 묻어 더 낭랑하다 귀뚜라미나 여치 같은 큰 울음 사이에는 너무 작아 들리지 않는 소리도 있다 그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한다 내 .. 좋아하는 詩 2018.03.20
산사의 아침 - 김기택 * 산사의 아침 - 김기택 한 마리 새가 울자 공기 속에 숨어있던 새소리들 일제히 깨어나더니 하늘이 청자처럼 촘촘하게 금이 가더니 귓속이 유리조각으로 자글자글하더니 잠이 깨었다 날아오르려는 날갯짓을 간신히 가지에 붙들고 앉아 새들이 서로 낭랑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파닥거.. 좋아하는 詩 2010.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