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내 살림살이 - 법정 * 오늘 하루 내 살림살이 - 법정 스님 한 열흘 남짓 떠돌아다니면서 끼니마다 해 놓은 밥 얻어먹다가 돌아오니 끓여 먹는 일이 새삼스럽네. 버릇이란 고약해서 남이 해주어 버릇하면 자신의 능력을 접어 둔 채 의존하려는 타성이 생긴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이 타성에 속지 말아야 한다. .. 법정 스님 2015.01.22
달빛에서도 향기가 나더라 * 달빛에서도 향기가 나더라 초복을 고비로 장마가 개더니 밤으로는 달빛이 하도 좋아 쉬이 잠들 수가 없다. 앞산 마루 소나무 가지 사이로 떠오르는 달은 더 없이 정다운 얼굴이다. 잠옷 바람으로 뜰을 어정거리면서 달빛을 즐기다가 한기가 들면 방에 들어와 차 한잔 마시고 겉옷을 걸치고 다시 밖으.. 법정 스님 2011.07.20
법구경(法句經) * 법구경(法句經)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라 미운사람과도 만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은 커다란 불행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얽매임이 없다 * 마음의 변덕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 법정 스님 2011.03.16
이 가을에는 행복해지고 싶네 * 이 가을에는 행복해지고 싶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다. 꽃은 새소리에 피어나고 골짜기는 나무꾼의 노래에 메아리친다. 온갖 자연은 이렇듯 스스로 고요한데 사람의 마음만 공연히 소란스럽구나. [소창청기(小窓淸記)]라는 옛책에 실려 있는 구절이다. 자연은 저마.. 법정 스님 201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