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에 이별하다 - 심보선 * 식후에 이별하다 - 심보선 하나의 이야기를 마무리했으니 이제 이별이다 그대여 고요한 풍경이 싫어졌다 아무리 휘저어도 끝내 제자리로 돌아오는 이를테면 수저 자국이 서서히 사라지는 흰죽 같은 것 그런 것들은 도무지 재미가 없다 거리는 식당 메뉴가 펼쳐졌다 접히듯 간결하게 낮.. 좋아하는 詩 2014.06.27
심보선 시 모음 * 말들 - 심보선 우리가 영혼을 가졌다는 증거는 셀 수 없이 많다. 오늘은 그중 하나만 보여 주마. 그리고 내일 또 하나. 그렇게 하루에 하나씩. * * 좋은 일들 내가 오늘 한 일 중 좋은 일 하나는 매미 한 마리가 땅바닥에 배를 뒤집은 채 느리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준 일 죽은 매미를 손에.. 시인 詩 모음 201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