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시 모음 2 * 그게 배롱나무인 줄 몰랐다 - 김태형 오래된 창문 밖에 마른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팔뚝만한 누런 가지 사이로 아침마다 마당을 쓸던 늙은 아저씨 말갛게 젖은 겨드랑내가 났다 날이 풀려도 저 나무는 꿈쩍도 않은 채 제 껍질만 벗고 있었다 구렁이가 혹 겁도 없이 하늘로 오르려 했을.. 시인 詩 모음 2013.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