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운명 - 이병률 * 저녁의 운명 - 이병률 저녁 어스름 축대 밑으로 늘어진 꽃가지를 꺾는 저이 저 꽃을 꺾어 어디로 가려는 걸까 멍을 찾아가는 걸까 열을 찾아가는 걸까 꽃을 꺾어 든 한 팔은 가만히 두고 나머지 한 팔을 저으며 가는 저이는 다만 기척 때문이었을까 꽃을 꺾은 것이 그것도 흰 꽃인 것이 .. 좋아하는 詩 201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