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깝깝허까이 - 박성우 * 누가 더 깝깝허까이 - 박성우 강원도 산골 어디서 어지간히 부렸다던 일소를 철산양반이 단단히 값을 쳐주고 사왔다 한데 사달이 났다 워워 핫따매 워워랑께, 내나 같은 말일 것 같은데 일소가 아랫녘 말을 통 알아듣지 못한다 흐미 어찌야 쓰까이, 일소는 일소대로 갑갑하고 철산양반.. 좋아하는 詩 2018.04.16
봄꽃나무 한 그루 - 심재휘 * 봄꽃나무 한 그루 - 심재휘 봄꽃나무는 어쩔 수 없이 나뭇가지 하나로 봄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꽃이 한 나무에 내리기 위해 준비한 그 오랜 시간도 바람 부는 아침의 어느 가지 위에 놓이고 나면 결국 꽃 한 송이의 무게로 흔들릴 뿐 꽃핀 가지는 또 새 가지를 내어 조금씩 가늘어지는 .. 좋아하는 詩 2018.04.08
봄밤 시 모음 * 봄밤 - 박형준 달에서 아이를 낳고 싶다 누가 사다리 좀 다오 홀로 빈방에 앉아 앞집 지붕을 바라보자니 바다 같기도 하고 생각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물결 같기도 하고 달이 내려와 지붕에 어른거리는 목련, 꽃 핀 자국마다 얼룩진다 이마에 아프게 떨어지는 못자국들 누구의 원망일.. 시인 詩 모음 2018.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