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 - 안도현 *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 - 안도현 일생 동안 나무가 나무인 것은 무엇보다도 그늘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하늘의 햇빛과 땅의 어둠을 반반씩, 많지도 적지도 않게 섞어서 자기가 살아온 꼭 그만큼만 그늘을 만드는 저 나무가 나무인 것은 그늘이라.. 안도현* 2016.01.04
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 황동규 * 눈 - 황동규 오 눈이로군 그리고 가만히 다닌 길이로군 입김 뒤에 희고 고요한 아침 잠간 잠간의 고요한 부재 오 눈이로군. 어떤 돌아옴의 언저리 어떤 낮은 하늘의 빛 언저리와 빛을 가진 죽음이 되기 위하여 나는 꿈꾼다, 꿈꾼다, 눈빛 가까이 한 가리운 얼굴을 한 차고 밝은 보행을. * *.. 좋아하는 詩 2015.12.18
만추(晩秋) 시 모음 * 만추 - 이재무 가을은 오랑캐처럼 쳐들어와 나를 폐허로 만들지만 무장 해제당한 채 그저, 추억의 부장품마저 마구 파헤쳐대는 무례한 그의 만행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 나는 서러운 정서의 부족이다. * * 만추 - 노천명 가을은 마차를 타고 달아나는 신부 그는 온갖 화려.. 시인 詩 모음 201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