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들 - 임동확 * 순간들 - 임동확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하지만 어쩐지 그 자리가 비어있는 듯해서 곰곰 생각하면 자폐아 아들을 빚처럼 남긴 채 홀연 떠난 바보새 출판사 김규철 사장처럼 사실은 아주 가난해서 문득 눈물짓게 하는 것들. 그래, 가만 화장실에 다녀오다 담배 한 대 피우며 무심히 올.. 좋아하는 詩 2016.04.12
취후(醉後)- 정지상(鄭知常) * 취후(醉後)- 정지상(鄭知常) 桃花紅雨鳥喃喃 - 도화홍우조남남 繞屋靑山間翠嵐 - 요옥청산간취람 一頂烏紗慵不整 - 일정오사용부정 醉眠花塢夢江南 - 취면화오몽강남 -취한 뒤에 복사꽃 분홍비에 새들은 지저귀고 집 둘레 청산에는 푸른 이내가 한가하네 이마에 걸친 관복 .. 좋아하는 漢詩 2016.04.05
살구꽃 시 모음 * 살구꽃 - 김용택 누님은 하루 종일 고개 들지 않았습니다. 큰 집 돌담에 기대선 아름드리 살구나무 살구꽃이 한 잎 두 잎 바람에 날려 푸른 이끼 돋는 돌담 위에 가만가만 내려앉습니다. 신랑을 따라 고샅길은 잠시 두세 두세 환했습니다. 텃논 한쪽 귀퉁이, 끝이 까맣게 탄 마늘들이 솟.. 시인 詩 모음 201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