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 정호승 * 봄눈 - 정호승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다른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지 말라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절벽 위를 무릎으로 걸어가지 말라 봄눈이 내리는 날 내 그대의 따뜻한 집이 되리니 그대 가슴의 무덤을 열고 봄눈으로 만든 눈사람이 되리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용.. 정호승* 2016.02.14
새해 아침에(辛丑正旦) - 이규보 * 새해 아침에 - 이규보 화산(花山)에서의 열 번째 봄 신축년(1241) 정월 초하루 사람들은 당연히 설날을 축하하느라 바삐 모여 동네 어귀를 메웠을 테지. 세월이 돌고 돌아 다시 시작되는 건 천지가 생긴 이래 항상 그랬는데 언제나 있는 일을 뭘 그리 축하하나 이런 축하는 정말 쓸데없고 .. 좋아하는 漢詩 2016.02.08
입춘(立春) 시 모음 * 입춘 - 안도현 바깥에 나갔더니 어라, 물소리가 들린다 얼음장 속 버들치들이 꼭 붙잡고 놓지 않았을 물소리의 길이가 점점 길어진다 허리춤이 헐렁해진 계곡도 되도록 길게 다리를 뻗고 참았던 오줌을 누고 싶을 것이다 물소리를 놓아버린 뒤에도 버들치들은 귀가 따갑다 몸이 통통해.. 시인 詩 모음 201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