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비열도 - 박후기 * 격렬비열도 - 박후기 격렬과 비열 사이 그 어딘가에 사랑은 있다 * * 흠집 이가 깨져 대문 밖에 버려진 종지에 키 작은 풀 한 포기 들어앉았습니다 들일 게 바람뿐인 독신, 차고도 넉넉하게 흔들립니다 때론, 흠집도 집이 될 때가 있습니다 * * 물집 선운사 대웅전 앞 배롱나무 관절을 어루.. 좋아하는 詩 2016.04.20
봄날은 간다, 가 - 문인수 * 감나무 - 문인수 올해도 고향집 감을 땄다. 복잡하게 우거진 가지들 중에 매년 내가 골라 딛는 순서가 있다. 지금은 진토가 되었을 아버지의 등뼈, 허리 휜 그 몸 냄새를 군데군데 묻혀둔 바이지만 타관 길엔 도통 어두운 이 말씀. 감나무를 오르내리는 내 구부정한 그림자도 어느덧 늙은.. 좋아하는 詩 2016.04.18
심심풀이로 아픈 거지 - 강경주 * 심심풀이로 아픈 거지 - 강경주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다만 고 정도도 안 아프면 무신 재미로 살것냐 까짓거 성가시긴 해도 동무삼아 사는 겨 * * 바람이 불거나 말거나 바람이 불어도 비는 오고 바람이 안 불어도 비는 오고 꽃이 질 때 바람이 불고 꽃이 필 때도 바람은 불고 바라미 .. 좋아하는 詩 201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