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 정호승 *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 정호승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사람을 멀리 하고 길을 걷는다 살아갈수록 외로와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와 외롭고 마음 쓰라리게 걸어가는 들길에 서서 타오르는 들불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그리운 사람을 그리.. 정호승* 2009.02.18
겨울꽃 - 정호승 * 겨울꽃 - 정호승 해는 저물어도 꽃은 지지 않네 밤은 깊어가도 꽃의 피는 흐르네 붉은 땅 철길 너머 새벽비 오면 아직 너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 세상 너의 삶에는 피얼룩이 지지 않기를 마음 모아 간구하던 날들은 가고 너는 아직 강가에 무덤이 없이 꽃잎마다 칼이 되어 흩날리노니 날.. 정호승* 2009.01.19
슬픔 많은 이 세상도 - 정호승 * 슬픔 많은 이 세상도 - 정호승 슬픔 많은 이세상도 걸어보아라 첫눈 내리는 새벽 눈길 걸을 것이니 지난 가을 낙엽 줍던 소년과 함께 눈길마다 눈사람을 세울 것이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걸어보아라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던 사람들이 눈사람을 만나러 돌아올 것이니 살아갈수록 잠.. 정호승* 2009.01.08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정호승 *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정호승* 2008.12.29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 정호승 *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 정호승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떨어질 때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왜 낮은 데로 떨어지는지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시월의 .. 정호승* 2008.12.11
별들은 따뜻하다 - 정호승 * 별들은 따뜻하다 - 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 정호승* 2008.12.04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 정호승* 2008.11.18
바닥에 대하여 - 정호승 * 바닥에 대하여 - 정호승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 정호승* 2008.09.08
풍경 달다 - 정호승 * 풍경 달다 -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 정호승* 200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