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벗에게 부탁함 - 정호승 * 다시 벗에게 부탁함 - 정호승 벗이여 소가 가죽을 남겨 쇠가죽 구두를 만들듯 내가 죽으면 내 가죽으로 구두 한 켤레 만들어 어느 가난한 아버지가 평생 걸어가고 싶었으나 두려워 갈 수 없었던 길을 걸어가게 해다오 벗이여 내 가죽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으로 가죽소파 하나 만들어 저.. 정호승* 2009.07.21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이정하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정호승님의 시 [부치지 않은 편지]를 읽고 - 이정하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 이정하* 2009.06.25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 정호승* 2009.06.04
선암사 - 정호승 * 선암사 -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 정호승* 2009.05.01
새벽 편지 - 정호승 * 새벽편지 - 정호승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 * 정호승시집[내가 사랑하는 사람]-열림원 * 새벽편지 나의.. 정호승* 2009.05.01
끝끝내 - 정호승 * 끝끝내 - 정호승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무더기로 핀 흰 싸리꽃만 꺾어 바.. 정호승* 2009.04.21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 정호승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나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 정호승* 2009.04.21
노랑제비꽃 - 정호승 * 노랑제비꽃 - 정호승 가난한 사람들이 꽃으로 피는구나 폭설에 나뭇가지는 툭툭 부러지는데 거리마다 침묵의 눈발이 흩날리고 나는 인생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차가운 벽 속에 어머니를 새기며 새벽하늘 이우는 별빛을 바라보며 나는 사랑하는 인생이 되기로 했다 희망 속에.. 정호승* 2009.04.21
[스크랩] 사랑 ... 정호승 사랑 ... 정호승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 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내어 .. 정호승* 2009.04.16
정호승 시 모음 * 문득 - 정호승 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상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 그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 * 정호승시집[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열림원 * 사랑 꽃은 물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새는 나뭇가지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달은 지구를 떠나고.. 시인 詩 모음 2009.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