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

다 행복하라 - 법정

효림♡ 2008. 6. 13. 21:58

 *동아일보에서 펌

 

* 다 행복 하라

  

며칠 동안 펑펑 눈이 쏟아져 길이 막힐 때

오도 가도 못하고 혼자서 적막강산에 갇혀 있을 때

나는 새삼스럽게 홀로 살아 있음을 누리면서

순수한 내 자신이 되어

둘레의 사물과 일체감을 나눈다

 

그리고 눈이 멎어 달이 그 얼굴을 내보일 때

월백 설백 천지백(月白雪白天地白)의 황홀한 경계에

나는 숨을 죽인다

 

살아 있는

모든 이웃들이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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