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

속뜰에서 피는 꽃 - 법정

효림♡ 2008. 6. 17. 09:12

 

* 속뜰에서 피는 꽃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산마루를 바라보고 있으면

내 속뜰에서는 맑은 수액이 흐르고

향기로운 꽃이 피어난다

 

혼자서 묵묵히 숲을 내다보고 있을 때

내 자신도 한 그루 정정한 나무가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빈 마음으로

자연을 대하고 있으면

그저 넉넉하고 충만할 뿐

결코 무료하지 않다

 

이런 시간에 나는 무엇엔가

그지없이 감사드리고 싶어진다

하루 스물네 시간 중 맑고 잔잔한

이런 여백이 없다면

내 삶은 탄력을 잃고 이내

시들고 말 것이다 

'법정 스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처럼 - 법정  (0) 2008.06.23
행복의 비결 - 법정  (0) 2008.06.20
인연 - 법정  (0) 2008.06.19
산 - 법정  (0) 2008.06.16
다 행복하라 - 법정  (0) 2008.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