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

가난한 탁발승 - 법정

효림♡ 2008. 9. 11. 09:00

* 가난한 탁발승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젓 한 깡통, 허름한 숄 몇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뿐이오'

마하트마 간디가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도중

마르세유 세관원에게 소지품을 펼쳐 보이며 한 말이다

간디 어록을 읽다가 이 구절을 보고

나는 몹시 부끄러웠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의 내 분수로는 그렇다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

나는 아무것도 갖고 오지 않았었다

살 만큼 살다가 이 지상의 호적에서

사라져 갈 때에도 빈손으로 갈 것이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이것저것 애 몫이 생기게 되었다

물론 일상에 소용되는 물건들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꼭 필요한 것들만일까?

살펴볼수록 없어도 좋을 만한 것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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