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 사랑한 당신 - 김용택
나뭇잎이 필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비가 올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잎이 질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나는 눈이 내리기 전과 눈이 내릴 때와
눈이 내린 후에도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나무도 내 곁에 서 있었답니다
해 지면 강가에 나가 뒷짐 지고 나무에 기대 서서 바라본
그리운 저 강물
나는 오래도록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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