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었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 갈 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황량한 그곳에 홀로 서서
잠 못 들던 숱한 밤의 노래를 부르리라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어둠 속에
서글펐던 지난날의 노래를 부르리라
내가 한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간 그대는
바람이었네
* 이정하시집[한 사람을 사랑했네]-자음과모음
'이정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부 - 이정하 (0) | 2009.05.26 |
---|---|
한 사람을 사랑했네 序 1~4 - 이정하 (0) | 2009.05.20 |
비오는 간이역에서 밤열차를 탔다 1~5 - 이정하 (0) | 2009.05.02 |
사랑이 내 삶의.... - 이정하 (0) | 2009.05.02 |
[스크랩] 헤어짐을 준비하며...이정하 (0) | 2009.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