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진강 7 - 김용택
울래 울래 나도 울래
날 저물고 저녁 오면
이 산 저 산 소쩍새야
여기저기 발동기야
가문 논에 물 품으며
천수답에 물 품으며
물 품은 논개구리야
이 논 저 논 새벽까지
나도 울고 너도 울고
울음 모아 함께 울래
쌀금 똥금 부엉부엉
날 가문다 부엉부엉
양식 없다 부엉부엉
사람 없다 부엉부엉
농부새야 부엉부엉
풀잎 뒤에 풀벌레야
나뭇잎에 개구리야
발동기는 물을 품고
지게 밑에 쓰러져서
이슬 속에 선잠 자고
섬진강물 깊은 데로
몸 담그고 나도 울래
너도 울고 나도 울고
울음 모아 함께 울래
닭이 울고 새벽 오고
섬진강물 품어대며
소쩍소쩍 소쩍새야
목이 타타 소쩍새야
앞산 옆산 옆산 뒷산
뺑뺑 돌아 소쩍새야
개골개골 개구리야
이 논 저 논 메마른 논
물꼬 둑에 개구리야
통통통통 발동기야
안 돌아가면 애통기야
잘 돌아가면 발동기야
저기 저 물 품어올려
모도 심고 설움 심어
어헤라야 어헤라야
어화 둥둥 섬진강아
어라 둥둥 가문 강아
오고 흘러 섬진강아
천리만리 섬진강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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