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수수 - 용혜원
먹구름이
몰고 온 여름에
수많은 이야기가
들판으로 모여든다
할아버지 수염을 달고
익어가는 옥수수가
가난한 여인의
치마폭에 감싸여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알맹이 하나하나에
예쁘디예쁜
개구쟁이 꼬마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차 있다
신나는 것은
수많은 이야기가
멋진 노래가 되어
입 안 가득히
쏟아져 내리는 것이다
여름이 오면
멋진 하모니카를
신나게 불고 싶어진다
* 용혜원시집[용혜원의 시]-나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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