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옥수수 - 용혜원

효림♡ 2009. 7. 4. 07:15

* 옥수수 - 용혜원  


먹구름이

몰고 온 여름에

수많은 이야기가

들판으로 모여든다


할아버지 수염을 달고

익어가는 옥수수

가난한 여인의

치마폭에 감싸여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알맹이 하나하나에

예쁘디예쁜

개구쟁이 꼬마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차 있다

 

신나는 것은

수많은 이야기가 

멋진 노래가 되어

입 안 가득히

쏟아져 내리는 것이다


여름이 오면

멋진 하모니카를

신나게 불고 싶어진다

 

* 용혜원시집[용혜원의 시]-나무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