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漢詩

춘망(春望) - 두보(杜甫)

효림♡ 2015. 3. 26. 16:05

* 春望 - 杜甫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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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망해도 산하(山河)는 그냥 있어,
장안(長安)에 봄이 와서 초목이 우거졌다.
시세(時勢)를 슬퍼해 꽃에 눈물 뿌리고,
이별이 한스러워 새소리에 놀란다.
봉화(烽火)가 삼월까지 계속하나니,
집의 편지는 만금(萬金)만큼 값지다.
흰 머리털 긁을수록 자꾸만 빠지나니,
이제는 비녀도 꽂지 못하겠구나.

* 봄

 

이 나라 나라는 부서졌는데

이 산천 여태 산천은 남아 있더냐

봄은 왔다 하건만

풀과 나무에 뿐이어

 

오! 서럽다 이를 두고 봄이냐

치워라 꽃잎에도 눈물뿐 흩으며

새 무리는 지저귀며 울지만

쉬어라 이 두근거리는 가슴아 

 

못 보느냐 벌겋게 솟구치는 봉숫불이

끝끝내 그 무엇을 태우려 함이리오

그리워라 내 집은

하늘 밖에 있나니

 

애닯다 긁어 쥐어뜯어서

다시금 짧아졌다고

다만 이 희끗희끗한 머리칼뿐

이제는 빗질할 것도 없구나 *

-김소월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