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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水仙花) 시 모음

효림♡ 2015. 4. 3. 09:00

* 수선화(水仙花) - 丁若鏞[조선] 

- 秋晩 金友喜香閣 奇水仙花一本其盆高麗古器也 -

 

仙風道骨水仙花   三十年過到我家

茯老會携使車至   秋史今移浿水衙

窮村絶峽少所見   得末曾有爭喧譁

穉孫初擬拔   小婢驚蒜早芽

縞衣靑(巾+光)相對立   玉骨香肌猶自浥

淸水一數枚   微塵不雜何所吸

-

늦가을에 벗 김정희가 향각에서 수선화 한 그루를 부쳐 왔는데

그 화분은 고려청자였다 ㅡ 

신선의 풍채나 도사의 골격 같은 수선화가

30년을 지나서 나의 집에 이르렀다

복암 이기양이 옛날 사신길에 가지고 왔었는데

추사가 이제 대동강가 아문으로 옮기었다오

외딴 마을 동떨어진 골짝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라서

일찍이 없었던 것 얻었기에 다투어 떠들썩한다

어린 손자는 처음으로 억센 부추잎에 비유하더니

어린 여종은 도리어 일찍 싹튼 마늘싹이라며 놀란다

흰꽃과 푸른 잎새 서로 마주 서 있으니

옥 같은 골격 향그런 살결에서 향내가 절로 풍기는데

맑은 물 한 사발과 바둑알 두어 개라

티끌조차 섞이지 않았으니 무엇을 마시는지......

 

* 수선화(水仙花) - 黃庭堅[송] 

凌波仙子生塵襪  水上盈盈步微月

是誰招此斷腸魂  種作寒花寄愁絶

含香體素欲傾城  山礬是弟梅是兄

坐待眞成被花惱  出門一笑大江橫

 

물결을 능멸하는 神仙 버선에서 먼지 일어나니

물 위에 사뿐사뿐 희미한 달빛 아래 걷는 듯하네

누가 이 애끓는  불러다가

차가운 꽃 만들어 애절한 시름 붙였는가

향기 머금은 흰 몸 을 기울이려 하니

山礬花는 아우요 梅花는 형이라오

앉아서 대함에 참으로 꽃에 번뇌 당하니

문 나가 한번 웃음에 큰 강 비껴 흐르누나 

 

* 수선화 - 신위(申緯)[조선 후기의 문신]

無賴梅花擫笛催  玉英顚倒點靑苔
東風吹縐水波綠  含睇美人來不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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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매화꽃이 피리 잡으라 재촉하고
옥 같은 꽃봉오리 푸른 이끼에 떨어진다.  
봄바람 불어와 물결에 푸른 주름 지우고  
눈길 주던 미인은 오는지 소식도 없다. *

 

* 수선화 - 김창업(金昌業)[조선후기문인]

銀臺金盞絶纖瑕  東土何曾見此花

燕市購來不論値  稼翁好事亦堪誇

은대금잔에 작은 흠도 전혀 없는데

동토에서 어찌 일찍이 이 꽃을 보았던가?

연시에서 사 오면서 값도 따지지 않았으니

가옹의 호사는 또한 자랑할 만하네 *

 

* 수선화 - 김흥국(金興國)[조선중기문신]

馨香爲骨月精神  生在秋江不受塵

好是幽閒君子友  水仙花對老仙人

 

향기로 뼈를 이루고 달빛으로 정신을 이루어

가을 강가에서 자라나 먼지를 받지 않으니 

아름답구나 유한한 군자의 벗이여

수선화가 늙은 선인을 대하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