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지금 여기에 - 김형영

효림♡ 2017. 8. 5. 09:00

 

* 지금 여기에 - 김형영

 

아침 산책길

새들의 노래,

몸도 마음도 깨어

문득 허공을 날고 싶다.

 

만나는 사람 없어

말을 건넬 순 없지만

아침 새들의 노래는

허공보다 멀리

조잘조잘 날아간다.

 

시계 따라 살다 보니

숨어 있는 기쁨 다들 모르겠지.

마음껏 혼자 심호흡하는 아침이면

행복이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을

나눠주고 싶어 견딜 수 없다. *

 

* 김형영시집[땅을 여는 꽃들]-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