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 반칠환 *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 반칠환 보도블록 틈에 핀 씀바귀 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육교 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굽은 허리로 실업자 아들을 배웅하다 .. 좋아하는 詩 2009.08.06
반칠환 시 모음 * 삶 - 반칠환 벙어리의 웅변처럼 장님의 무지개처럼 귀머거리의 천둥처럼 * 노랑제비꽃 노랑제비꽃 하나가 피기 위해 숲이 통째로 필요하다 우주가 통째로 필요하다 지구는 통째로 제비꽃 화분이다 * * 가뭄 저 소리 없는 불꽃 좀 보아 감열지처럼 검게 타오르는 들판 그 위로 날던 새 .. 시인 詩 모음 2009.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