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정미소 앞을 지나며 - 안도현 * 늙은 정미소 앞을 지나며 - 안도현 왼쪽 어깨가 늙은 빨치산처럼 내려앉았다 마을에서 지붕은 제일 크지만 가재 도구는 제일 적다 큰 덩치 때문에 해 지는 반대쪽 그늘이 덩치만큼 넓다 살갗이 군데군데 뜯어진 덕분에 숨쉬기는 썩 괜찮다 저녁에는 나뒹구는 새마을 모자를 주워 쓰고 .. 안도현* 2011.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