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발걸음 - 맹문재 * 연둣빛 발걸음 - 맹문재 어머니가 사주신 양말 속으로 발을 쑥 밀어넣는다 양말 속의 발가락들이 서로 기대고 히히덕거리며 야단들이다 목욕탕에서 물장난을 치는 아이들처럼 서로의 별명을 부르며 좋아라 한다 꼼지락거리는 발가락들을 다독거리며 출근을 한다 발가락들이 기대하는 .. 좋아하는 詩 2015.09.22
그리움이 먼 길을 움직인다 - 맹문재 * 그리움이 먼 길을 움직인다 - 맹문재 먼 길에서 바라보는 산은 가파르지 않다 미끄러운 비탈길 보이지 않고 두릅나무 가시 겁나지 않고 독오른 살모사도 무섭지 않다 먼 길에서 바라보는 기차는 한산하다 발 디딜 틈 없는 통로며 선반에 올려진 짐꾸러미 보이지 않는다 먼 길에서 바라.. 좋아하는 詩 2013.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