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 시 모음 3 * 몸을 굽히지 않는다면 - 문태준 노랗게 잘 익은 오렌지가 떨어져 있네 붉고 새콤한 자두가 떨어져 있네 자줏빛 아이리스 꽃이 활짝 피어 있네 나는 곤충으로 변해 설탕을 탐하고 싶네 누가 이걸 발견하랴, 몸을 굽히지 않는다면 태양이 몸을 굽힌, 미지근한 어스름도 때마침 좋네 누가 .. 시인 詩 모음 2015.07.23
측백나무가 없다 - 문태준 * 측백나무가 없다 - 문태준 측백나무 곁에 서 있었다 참새 떼가 모래알 같은 자잘한 소리로 측백나무에서 운다 그러나 참새 떼는 측백나무 가지에만 앉지는 않는다 나의 시간은 흘러간다 참새 떼는 나의 한 장의 白紙에 깨알 같은 울음을 쏟아놓고 감씨를 쏟아놓고 허공 한 촉을 물고 그 .. 좋아하는 詩 2013.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