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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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 2

비망록 - 문정희

* 비망록 - 문정희 남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

좋아하는 詩 2014.09.25

김경미 시 모음

* 비망록 - 김경미 햇빛에 지친 해바라기가 가는 목을 담장에 기대고 잠시 쉴 즈음. 깨어보니 스물네 살이었다. 神은, 꼭꼭 머리카락까지 졸이며 숨어있어도 끝내 찾아 주려 노력하지 않는 거만한 술래여서 늘 재미가 덜했고 타인은 고스란히 이유 없는 눈물 같은 것이었으므로 스물네 해..

시인 詩 모음 201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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