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시 모음 * 봄은 전쟁처럼 - 오세영 산천(山川)은 지뢰밭인가 봄이 밟고 간 땅마다 온통 지뢰의 폭발로 수라장이다. 대지를 뚫고 솟아오른, 푸르고 붉은 꽃과 풀과 나무의 어린 새싹들, 전선엔 하얀 연기 피어오르고 아지랑이 손짓을 신호로 은폐중인 다람쥐, 너구리, 고슴도치, 꽃뱀... 일제히 참호.. 시인 詩 모음 2009.08.27
윤석산(尹錫山) 시 모음 * 묘약(妙藥) - 윤석산 꽃나무 환한 그늘 아래 잠이 들었네 온통 꿈 속 꽃잎 휘날리고 누군가 가만히 와서 흔드는 손길 나는 오래도록 깨어나고 싶지 않았네 * 그 사내 도저히 입 떼지 않아 군내는 고사하고 입 안 그득 곰팡이 슬었을 듯한 그 사내와 마주하고 선다 천 길 불길 속에서 녹고 .. 시인 詩 모음 2009.04.29
산수유 - 마종기 * 산수유 - 마종기 나는 이제 고국에서는 바람으로만 남겠네 보이지는 않지만 만져지고 있는 것 같지만 가능고 긴 감촉 뿐 극치의 순간에만 숨쉬고 있는 그해의 뒤채에 내가 남긴 산수유 그 안에 빛바랜 바람만 남아 내 지는 생의 열매가 되었네 끝내 빈 몸 헤쳐버리고 바다를 건넜다고 알.. 좋아하는 詩 2009.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