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시 모음 3 * 밥값 - 정호승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너무 염려하지는 마세요 지옥도 사람 사는 곳이겠지요 지금.. 시인 詩 모음 2011.04.15
박몽구 시 모음 * 정취암에 가서 4 - 박몽구 편편한 아스팔트 길 버렸을 때 비로소 겨울 억새에 가려진 암자로 가는 길 드러났다 해발 오백 미터 바위 위에 앉은 산사로 닿는 지름길이 산등성이에 뱀처럼 걸려있지만 주지 수완 스님은 빠른 길을 버리고 세 배나 먼 길로 돌아오라고 한다 산사의 불빛은 먼 .. 시인 詩 모음 2010.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