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에 빛들이 미끄러진다 - 채호기 * 해 질 녘 - 채호기 따뜻하게 구워진 공기의 색깔들 멋지게 이륙하는 저녁의 시선 빌딩 창문에 불시착한 구름의 표정들 발갛게 부어오른 암술과 꽃잎처럼 벙그러지는 하늘 태양이 한 마리 곤충처럼 밝게 뒹구는 해 질 녘, 세상은 한 송이 꽃의 내부 * * 수면 위에 빛들이 미끄러진다 - 채호.. 좋아하는 詩 2014.04.21
채호기 시 모음 * 감귤 - 채호기 가지에 달린 노란 감귤 동그랗게 뭔가를 포옹하고 있는 오돌도돌한 감귤 껍질 누군가 껍질을 까면 시고 달착지근한 말랑말랑한 것 실핏줄이 도드라져 보이는 작은 심장 먹을 수 없어서 망설입니다 살아서 두근거리는 연약한 것 동그랗게 뭔가를 포옹하고 있는 것들 가지.. 시인 詩 모음 201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