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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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 박형준

*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 박형준 그 젊은이는 맨방바닥에서 잠을 잤다 창문으로 사과나무의 꼭대기만 보였다 가을에 간신히 작은 열매가 맺혔다 그 젊은이에게 그렇게 사랑이 찾아왔다 그녀가 지나가는 말로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는 그때까지 맨방바닥에서 사랑을 나눴다 지하 방의 ..

좋아하는 詩 2011.10.21

늙은 정미소 앞을 지나며 - 안도현

* 늙은 정미소 앞을 지나며 - 안도현 왼쪽 어깨가 늙은 빨치산처럼 내려앉았다 마을에서 지붕은 제일 크지만 가재 도구는 제일 적다 큰 덩치 때문에 해 지는 반대쪽 그늘이 덩치만큼 넓다 살갗이 군데군데 뜯어진 덕분에 숨쉬기는 썩 괜찮다 저녁에는 나뒹구는 새마을 모자를 주워 쓰고 ..

안도현* 201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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