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詩를 읽고 있으면 - 이생진 * 눈 오는 날 詩를 읽고 있으면 - 이생진 시 읽는 건 아주 좋아 짧아서 좋아 그 즉시 맛이 나서 좋아 '나도 그런 생각하고 있었어' 하고 동정할 수 있어서 좋아 허망해도 좋고 쓸쓸하고 외롭고 춥고 배고파도 그 사람도 배고플 거라는 생각이 나서 좋아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누가 찾.. 좋아하는 詩 2010.12.01
동백꽃 시 모음 *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 * 김용택시집[.. 시인 詩 모음 2009.06.03
이생진 - 그리운 바다 성산포 41~81 41. 죽을 기회 - 이생진 도희는 늘 죽음을 방해하지만 바다는 기회를 주어도 좋다 성산포에서는 자연스럽게 죽을 수 있어 좋다 42. 갈증 목마를 때 바다는 물이 아니라 칼이다 목마를 때 바다는 물이 아니라 양(量)이다 그릇 밖에서 출렁이는 서글픈 아우성 목마를 때 바다는 물이 아니라 갈.. 시인 詩 모음 2009.05.05
그리운 바다 성산포 1~40 - 이생진 *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이생진 1. 바다를 본다 성산포에서는 교장도 바다를 보고 지서장도 바다를 본다 부엌으로 들어온 바다가 아내랑 나갔는데 냉큼 돌아오지 않는다 다락문을 열고 먹을 것을 찾다가도 손이 풍덩 바다에 빠진다 성산포에서는 한 마리의 소도 빼놓지 않고 바다를 본다 .. 시인 詩 모음 2009.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