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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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3

봄비 - 조병화

* 봄비 - 조병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온종일 책상에 앉아, 창 밖으로 멀리 비 내리는 바다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면 문득, 거기 떠오르는 당신 생각 희미해져 가는 얼굴 그래,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실로 먼 옛날 같기만 합니다 전설의 시대 같은 까마득한 먼 시간들 멀리 사라져 ..

좋아하는 詩 2010.03.31

의자 (倚子) - 조병화

* 의자(椅子) - 조병화 1 그 자릴 비워주세요 누가 오십니까 [네] 그 자릴 비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누가 오십니까 [네] 그 자릴 비워주셨으면 합니다 누가 오십니까 [네] 2 그렇습니다 이 자린 저의 자린 아니오나 아무런 생각 없이 잠시 있는 자리 떠나고 싶을 때 떠나게 하여 주십시오 그..

좋아하는 詩 2009.05.14

조병화 시 모음

* 오산 인터체인지 - 조병화 자, 그럼 하는 손을 짙은 안개가 잡는다 넌 남으로 천 리 난 동으로 사십 리 산을 넘는 저수지 마을 삭지 않는 시간, 삭은 산천을 돈다 등(燈)은, 덴막의 여인처럼 푸른 눈 긴 다리 안개 속에 초초히 떨어져 서 있고 허허들판 작별을 하면 말도 무용해진다 어느새..

시인 詩 모음 200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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