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 김진경 * 첫눈 - 김진경 길바닥에까지 전을 벌려 놓은 마포 돼지껍데기집 빨갛게 달아오른 연탄화덕을 끼고 앉아 눈을 맞는다 어허 눈이 오네 머리칼 위에 희끗 희끗 눈을 얹은 윤가가 큰 눈을 뜬다 대장간에 말굽 갈아 끼러 왔다가 눈을 만난 짐말들처럼 술청 안의 사내들이 술렁댄다 푸르륵 푸.. 좋아하는 詩 2012.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