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판매기 - 최승호 * 자동판매기 - 최승호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는 게 커피가 쏟아지는 버튼을 눌러버렸다 습관의 무서움이다 무서운 습관이 나를 끌고 다닌다 최면술사 같은 습관이 몽유병자 같은 나를 습관 또 습관의 안개나라로 끌고 다닌다 정신 좀 차려야지 고정관념으로 굳어가는 머리의 자욱한 안개.. 좋아하는 詩 2014.09.27
최승호 시 모음 * 마을 - 최승호 나비처럼 소풍가고 싶다 나비처럼 소풍가고 싶다 그렇게 시를 쓰는 아이와 평화로운 사람은 소풍을 가고 큰 공을 굴리는 운동회날 코방아를 찧고 다시 뛰어가는 아이에게 평화로운 사람은 갈채를 보낼 것이다 산사태는 왜 한밤중에 골짜기 집들을 뭉개버리는가 곰은 왜 .. 시인 詩 모음 2010.11.08
대설주의보 - 최승호 * 대설주의보 - 최승호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 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놓을 듯 은.. 좋아하는 詩 200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