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 첫눈 오던 날 - 최영미 * 북한산에 첫눈 오던 날 - 최영미 미처 피할 새도 없이 겨울이 가을을 덮친다 울긋불긋 위에 희끗희끗 층층이 무너지는 소리도 없이 죽음이 삶의 마지막 몸부림 위에 내려앉는 아침 네가 지키려 한 여름이, 가을이, 한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가는구나 내일이면 더 순수해질 단풍의 붉은 피.. 좋아하는 詩 2009.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