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의 세계 - 법정 * 먹의 세계 단순함이란 그림으로 치면 수묵화의 경지이다 먹으로 그린 수묵화 이 빛깔 저 빛깔 다 써보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먹으로 하지 않는가 그 먹은 한 가지 빛이 아니다 그 속에는 모든 빛이 다 갖춰져 있다 또 다른 명상적인 표현으로 말하면 그것은 침묵의 세계이다 텅 빈 공의 세.. 법정 스님 2008.08.04
간소하게, 더 간소하게 - 법정 * 간소하게, 더 간소하게 단순과 간소는 다른 말로 하면 침묵의 세계이다 또한 텅 빈 공의 세계이다 텅 빈 충만의 경지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이 이 단순과 간소에 있다 인간은 흔히 무엇이든 넘치도록 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텅 비우려고는 하지 않는다 텅 비어야 그 안에서 영혼의 .. 법정 스님 2008.08.01
어느 길을 갈 것인가 - 법정 * 어느 길을 갈 것인가 우리 앞에는 항상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놓여 있다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각자의 삶의 양식에 따라서 오르막길을 오르는 사람도 있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오르막길은 어렵고 힘들지만 그 길은 인간의 길이고 꼭대기에 이르는 길이다 내리.. 법정 스님 2008.07.31
빈 방에 홀로 - 법정 * 빈 방에 홀로 빈 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만하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가득 찼을 때보다도 오히려 더 충만하다 법정 스님 2008.07.30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법정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채우려고만 하는 생각을 일단 놓아 버리고 텅 비울 때 새로운 눈이 뜨이고 밝은 귀가 열릴 수 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영역은 전체에서 볼 때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존재의 실상을 인식하려면 눈에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 법정 스님 2008.07.28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 법정 *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즐거움이 없으면 그곳에는 삶이 정착되지 않는다 즐거움은 밖에서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인생관을 지니고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일상적인 사소한 일을 거치면서 고마움과 기쁨을 누릴 줄 알아야 한다 부.. 법정 스님 2008.07.25
이 자리에 살아 있음 - 법정 * 이 자리에 살아 있음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아 있음이다 어제나 내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이 자리에 있음이다 우리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남을 뜻한다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알아차릴 때 죽음은 결코 삶과.. 법정 스님 2008.07.24
기도 - 법정 * 기도 수행자는 기도로써 영혼의 양식을 삼는다 기도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산이다 사람의 이성과 지성을 가지고도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기도가 우리를 도와준다 기도는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간절한 소망이다 따라서 기도에는 목소리가 아니라 진실한 마음이 담겨.. 법정 스님 2008.07.23
죽으면서 태어나라 - 법정 * 죽으면서 태어나라 우리는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만일 죽음이 없다면 삶 또한 무의미해질 것이다 삶의 배후에 죽음이 받쳐 주고 있기 때문에 삶이 빛날 수 있다 삶과 죽음은 낮과 밤처럼 서로 상관관계를 갖는다 영원한 낮이 없듯이 영원한 밤도 없다 낮이 기울면 밤이 오.. 법정 스님 2008.07.22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 법정 *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가?' 마르틴 부버가 [인간의 길]에서 한 말이다 이 글을 눈으로만 스치고 지나치지 말고 나직한 자신의 목소리로 또박또박 자신을 향해 소리내.. 법정 스님 2008.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