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에게 -
김소운
부부싸움을 하고 밖에 나가
저녁 바람에 기대니
오늘따라
우주의 꿈들이 모두 하늘에
모였을까
잘 빚어진 滿 月이
슬며시 내려와
내 손을 잡아 주는데
부끄럼도 없이
부끄럼도 없이
눈물나는 설움의 꽃
슬퍼서 슬프지 않고
슬프지 않으므로 더 슬픈 슬픔이여
다음에 나는 풀꽃으로 살리라
가려서 눈부신 장미송이 아니라
아무데나 무심히 피어나는
그런 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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