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비 - 이병기

효림♡ 2008. 5. 28. 14:29

비 - 이병기

 

짐을 매어놓고 떠나려 하시는 이날

어둔 새벽부터 시름없이 나리는 비

來日도 나리오소서 連日 두고 오소서

 

부디 머나먼 길 떠나지 마오시라

날이 저물도록 시름없이 나리는 비

저윽이 말리는 정은 날보다도 더하오

 

잡었던 그 소매를 뿌리치고 떠나신다

갑자기 꿈을 깨니 반가운 빗소리라

매어둔 짐을 보고 눈을 도로 감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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