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봉선화 - 김상옥

효림♡ 2008. 7. 10. 09:13

 

* 봉선화(鳳仙花) - 김상옥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 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 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 주던

하얀 손 가락 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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