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임방울 - 송찬호

효림♡ 2008. 7. 8. 09:49

* 임방울 - 송찬호 

 

삶이 어찌 이다지 소용돌이치며 도도히 흘러갈 수 있단 말인가

그 소용돌이치는 여울 앞에서 나는 백 년 잉어를 기다리고 있네

어느 시절이건 시절을 앞세워 명창은 반드시 나타나는 법

유성기 음반 복각판을 틀어놓고, 노래 한 자락으로 비단옷을

지어 입었다는 그 백 년 잉어를 기다리고 있네

들어보시게, 시절을 뛰어넘어 명창은 한 번 반드시 나타나는 법

우당탕 퉁탕 울대를 꺾으며 저 여울을 건너오는,

임방울, 소리 한가락으로 비단옷을 입은 늙은이

삶이 어찌 이다지 휘몰아치며 도도히 흘러갈 수 있단 말인가 

 

* 송찬호시집[붉은 눈, 동백]-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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