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연가(戀歌) - 신중신

효림♡ 2008. 10. 17. 09:07

     

 

* 연가(戀歌) - 신중신 

 

새는 잠이 들었다

ㅡ 밤물결  소리

새벽 지나며 박꽃 벙글 듯

그댄 그렇게 찾아오려나

ㅡ 달빛 아래 나무울짱

 

골목길로 길게 뻗은 덩굴장미 가지는

바람 한 번 불 때

서너 번 흔들렸다

매달린 꽃의 무게만큼

더 무겁게 흔들렸다

 

어쩌자고 저렇게 뻗어서는

삼백육십오일  흔들리는 걸까?

나는 또 어쩌자고 뒤척이며 

그대 기다리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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