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봄 여울목 - 최광일

효림♡ 2009. 3. 3. 08:02

* 봄 여울목 - 최광일

 

사려밟고 오는 길
혹 넘어질라,조바심에
살폿 디딤는 걸음걸음
살어름 걷듯

한 발 내 딛다
시린 바람에 행여 추울라
되사리다 또 한 걸음
돌다리 두드리 듯
그렇게 사려 밟고

오시다 뾰족 돋은 돌부리에
톡 걸려 이마에 생채기 생길라
봄 오는 여울목에
꽃샘 발 걸어 넘어 뜨려
쌍코피 터지게 할라

푸른빛 화사함으로
한껏 맑고 밝게 와
시린향 활짝 피워
꽃무지개 높다랗게 띄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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