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곡(小曲) - 박재삼
먼 나라로 갈까나
가서는 허기(虛飢)져
콧노래나 부를까나
이왕 억울한 판에는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더 서러운 일을
뼈에 차도록 당하고 살까나
고향의 뒷골목
돌담 사이 풀잎모양
할 수 없이 솟아서는
남의 손에 뽑힐 듯이 뽑힐 듯이
나는 살까나
* 소곡(小曲) - 박재삼
노래밖에 모른다 해도귀뚜라미가 옮기는 가녀린 발이
달빛 그늘을 짓밟고 깔아뭉개고
그렇게 한다고는 혹시 생각하지 않는가
이 한밤
나 혼자 쉬는 한숨이
사랑하는 잠든 사람의
어깨 위에 어느새
살이 아픈 뼈가 아픈
천 근 무게되어 앉혀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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