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꽃 - 신석초
내가 옛 동산을 거니다니
깊은 못 속에, 푸른 이끼 끼어 어리고
붉은 연꽃은 피어나서
아(娜)한 송아리를 들었에라
붉게 피어난 연꽃이여!
네가 꿈꾸는 네안(涅槃)이 어디런가
저리도 밝고 빛난 꽃섬들이
욕망하는 입술과도 같이, 모두
진주의 포말로 젖어 있지 않은가
또 깊은 거울엔, 고요가 깃들고
고요가 잠든 엽주(葉舟)는 저마다
홍보석을 실어서, 옛날 왕녀가 버린
황금 접지를 생각케 하누나
오오, 내 뉘라 오렴아! 우리
님프가 숨은 이 뜰을 나려
연잎 위에, 오래고 향그러운 아침 이슬을 길으리..... *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東雲庵 - 함민복 (0) | 2010.06.14 |
---|---|
산 색(山 色) - 문효치 (0) | 2010.06.11 |
새였으면 좋겠어 - 이태수 (0) | 2010.06.11 |
나무 - 류시화 (0) | 2010.06.08 |
몽해항로(夢海航路) 1~6 - 장석주 (0) | 2010.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