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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涼 -서늘한 밤 - 丁若鏞

효림♡ 2010. 9. 8. 09:32

* 夜涼 - 丁若鏞 

 

今歲支離溽暑長  西門月夕始迎涼

蟬聲猝遇銜枚氏  蟲語如循協律郞 

前路拭眸淸世界  苦緣回首冷思量

碧花紅穗時光好  到處携吾恕老狂

 

* 서늘한 밤

올해 지루하게도 무더위 길었지 달밤에 서문에서 처음으로 서늘함을 만나네

매미 소리는 갑자기 재갈 물림을 당했고 벌레소리는 지휘자를 만났던 듯

앞길은 눈비비고 보니 갑자기 청명한 세상 괴로운 인연도 마리 돌려 보면 서늘한 마음

푸른 꽃 붉은 줄기에 빛이 한참 좋은 시절인데 곳곳에서 나를 당기며 늙은 추태 용서하네 *

 

*銜枚 - 군대 행군시 소리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던 나무 재갈. 함매씨는 이를 관장하던 관리

*協律郞 -장악원 등의 관리. 집박과 협률량이 있어 집박은 박을 잡고 곡의 시작과 끝을 알리고 협률량은 음률을 조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