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感秋回文 - 李知深[고려]
散暑知秋早 - 산서지추조 悠悠稍感傷 - 유유초감상
亂松靑蓋倒 - 난송청개도 流水碧羅長 - 유수벽라장
岸遠凝煙皓 - 안원응연호 樓高散吹凉 - 루고산취량
半天明月好 - 반천명월호 幽室照輝光 - 유실조휘광
* 가을을 느끼다
더위 흩어져 가을 이른 줄 알고 시름스러워 조금은 슬퍼지네
어지러운 소나무는 푸른 일산 눕혔고 흐르는 물은 푸른 여라 길었네
언덕이 멀어 엉긴 연기가 희고 다락이 높아 시원한 기운 나네
하늘 복판의 밝은 달이 좋아라 그윽한 방에 그 빛을 비추네 *
*
밝은 빛이 방에 비쳐 그윽하고 좋은 달이 하늘을 밝히는 구나
서늘한 바람은 높은 다락에 불고 흰 연기는 먼 언덕에 엉키었네
긴 덩굴은 푸른 물인 듯 흘러가고 기울어진 채양처럼 푸른 소나무가 어지럽네
감상이 점점 아득해지니 이른 가을에 더위가 흩어짐을 알겠도다 *
* [한국한시]-김달진역-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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